Marketing

영화 '포드 V 페라리'에서 봤던 마케팅

나는나.. 2024. 2. 11. 23:20

1. 서론

연말 즈음에 가족들과 '포드 V 페라리'를 봤습니다.

연휴를 맞이하여 집에서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이 때 모두가 보기 알맞은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미 봤던 건데 구체적인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 그냥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보다보니 이전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던 부분이 기억에 남아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바로 영화 초반에 포드의 한 직원이 말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뉘앙스였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차를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승리를 소유하기 위해 페라리를 구매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영화의 핵심을 나타냄과 동시에

기업의 이미지를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입니다.

 

2. 이해를 위한 배경 및 마케팅적 요소

위 말이 나온 배경은 자동차 대량생산 라인을 최초로 도입하며 큰 성공을 거뒀던 포드가,

동일한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에 점점 밀리며 침체기를 맞이한 것에 있습니다.

이 때 마케팅 담당자가 포드는 더 이상 생산성과 효율성을 고집할 시기가 아니라며

에드셀 포드(포드 2세)를 위와 같은 말로 설득한 것 입니다. 

 

쉽게 말해 양보다는 질을 따질 때가 왔다는 의미죠.

소비자는 브랜드 이미지가 주는 '의미'를 소비하기도 하니까요.

 

영화 이야기를 더 하자면, 포드는 이를 듣고 파산한 페라리를 인수하려 합니다.

하지만 엔초 페라리와의 자존심 이슈(?)로 무산되며

르망에서의 우승을 목표로 한 레이싱카를 만들게 됩니다.

 

사소하고 유머적인 부분에서 가볍게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경영에서의 핵심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바로 '예산'입니다..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를 위한 투자가 중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감당 가능한 선, 지속 가능한 선에서 수행해야 함을 상기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기업들도 이러한 진리(?)를 모르지 않을텐데, 

성과를 내려고 하다보면 알면서도 위험부담을 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가 싶기도 합니다.

작년 하반기 부터 최근까지 회자되는 하이트진로의 사례가 떠오르네요.

(관련 기사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1299010g)

 

3. 마케팅 관련 이야기는 아니지만..

포드가 레이싱카 제작팀을 만들게 된 궁극적인 계기도 생각이 납니다.

바로 엔초 페라리가 에드셀 포드를 향해 "그는 헨리 포드가 아니다. 헨리 포드 2세지"라고

한 장면입니다. 아버지의 성을 물려받았지만, 이름값을 못 한다는 의미로 한 것 같습니다.

포드는 이에 자극받고 바로 르망 우승을 위한 팀을 꾸리라고 명령합니다.

개인적으로 CEO로서 포드를 다시 일으켜야 되는 CEO의 책임감 외에

포드 설립자의 자식으로서 포드의 이미지를 회생시킬 경각심을 느끼는 장면이라 인상 깊었습니다.

 

포스팅을 위해 관련 내용을 작성한 글이 없나 알아보던 중 한 포스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분께서는 엔초 페라리가 에드셀 포드보고 '뚱뚱한 돼지'라고 한 것이

레이싱카 제작의 주 원인이라고 해석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뚱뚱한 돼지'라는 소리를 듣고도 웃으며 여유 부리던 에드셀 포드가

'헨리 2세' 소리를 듣자 바로 정색하며 명령을 했다는 점에서 '헨리 2세' 발언이 주된 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 보는 사람에 따라 같은 내용도 다르게 받아들이고, 

이런 지점에 대해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것이 예술 작품 감상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생각해보니 지표나 통계 분석도 결과가 수치로 표현되긴 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해석이 오가는 건 마찬가지네요. 이것 역시 재밌습니다.

 

4. 정리하며 마무리

정리하자면 핵심은

'기업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재도약을 위해서는

전사의 객관적인 위치와 소비자들의 '새로운' 니즈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니다. 

 

책 '컨버티드'에서도 같은 질문을 고객에게 주기적으로 다시 던지라는 말을 했는데

유사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도 시대나 상황에 따라 소비 경향이 바뀌니까요.

 

TMI :

저는 취미가 뭐냐는 물음에 다소 뻔하지만 매우 진지하게 '영화 감상"이라고 할 정도로

영화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취미적 관점 외에 직무적 관점에서도 영화가 보이니 즐길 거리가 늘어난 느낌입니다.

포드 V 페라리 덕분에 아주 우연한 계기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덕업일치'인 것일까요

덕업일치를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찾아봐야겠습니다..